야구는 흔히 투수놀음이라 한다. 그만큼 투수가 중요하다. 특히 선발 투수는 더더욱 중요하다.
선발투수의 존재감은 경기를 운영함에 있어 타자, 수비, 투수 교체 타이밍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안정감 있는 투수, 그것도 경기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선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야구 팬들도 다 아는 사실이자 정석이다.
그러나 한화의 선발은 매번 구멍에 가까웠다. 류현진 이후 국내 10승 선발투수는 손에 꼽는다. 특히 외국인 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심지어 유일하게 우승한 1999년에도 외국인 타자만 2명이었다.
최근 10년간 한화의 외국인 투수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 기간 동안 외국인 투수의 최대 승수는 2018년 샘슨이 거둔 13승이다.
13승은 샘슨 한 명이었고 역대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고 기대를 모았던 2017년. 7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에 올스타 출신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와 10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도 13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때마다 ‘외국인 투수 잔혹사’라는 오명이 붙었다.
올해는 다르다. 문동주(2승 1패 3.68)로 시작해 폰세(4승 2.31), 와이스(2승 1팽 4.91), 류현진(2승 2.54), 엄상백(1승 3패 6.89)을 거쳐 다시 문동주, 폰세까지 7번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21일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3.58(3위)로, 선발진 3.68(3위), 불펜 3.40(3위) 등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주 팀 평균자책점은 2.34(2위), 선발 2.55(3위), 구원 1.84(1위)로 철벽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단단한 마운드, 시즌 초반임에도 가을야구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