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하주석과 이도윤, 황영묵 3명의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주석이 이번 FA로 신청하면서 팀 내에 남을지는 변수입니다.
하주석의 성적은 올해까지 875경기 0.265(2892타수 767안타) 49홈런 339타점 81도루입니다.
심우준과 비교해 출전경기수와 도루에서 차이 나긴 하지면 타격 지표는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주석과 계약을 하지 않는다’ 혹은 사인앤트레이드가 아니면 사실상 중복 투자라 보여집니다.
한화는 최은성을 시작으로 안치홍, 그리고 올해 심우준까지 매년 내야에 투자를 했습니다.
물론 최근 굵직한 외야수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과연 이같은 행보가 팀에 도움이 될지 걱정스런 부분이긴 합니다.
야수부분 한화의 문제는 내야라기보단 ‘확실한 주전이 없는 외야’이기 때문입니다.
한화 주전 외야수는 외국인 타자가 아니면 없다고 봐야합니다. 물론 최인호, 장진혁, 유로결, 임종찬, 이진영 등 유망주가 많지만 이들 모두 주전은 아닙니다.
이명기와 노수광 등 영입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급기야 내야수 김태연을 외야로 돌려 출전시켰고, 다행히 자리 잡아 이제 김태연은 사실상 주전급 국내 외야수 자원으로 분리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김인환, 문현빈 등이 내야와 외야를 전전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우려일 수 있습니다. 결과가 좋다면 다 별일 아닌 의미 없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려를 지울 수 없는 이유는 또다시 과거를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한화는 이용규와 정근우, 정우람, 송은범, 배영수, 권혁 등을 FA로 영입, 암흑기 탈출을 외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했죠. 그래서 강한 팀이 되기 위한 ‘육성’을 외쳤고,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다시 외부 수혈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또 ‘육성’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또다시 ‘외부 영입과 육성 모두 실패’라는 과거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이 같은 우려가 단순한 기우에 그치려면 결국 성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단순한 가을야구가 아니라 우승으로 말이죠.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