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로드는 한화이글스와 이글스 팬만을 위해 금강일보가 기획한(편파야구)콘텐츠입니다. 콘텐츠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맡은 저는 30여 년째 한화이글스 팬이라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40대 중년의 김형중 기자입니다.
대단한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담기보단 평범한 한화팬의 ‘희노애락’을 담고자합니다. 제가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야구장을 갔었듯 저도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다니며 작은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 3대의 ‘한화 한국시리즈 우승 직관’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더 밝을 내일의 희망에 더 큰 희열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희열을 느끼는 그날까지 이글스로드(죽기 전에 V2)는 지속됩니다.
“도대체 왜이러는 겨! 이렇게 지는 게 더 열 받아 차라리 따라가질 말던가 간신히
따라가면 불펜이 쉽게 점수 줘서 지고, 어떤 날은 선발이 무너져서 지고, 저번에
는 방망이를 못 쳐서 지고, 도대체 언제 이기는 겨! 어휴 내가 야구를 끊어야지!”
지난 18일 가족과 외식이 있던 날 사장님이 중계를 보다가 내뱉은 푸념입니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장님의 한 맺힌 외침에 저 역시 한숨이 나왔습니다.
언제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는지 정확히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제 아들의 기억에는 한화이글스가 강팀이었던 시기가 없을 정도니 10년은 더 된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 포기하기엔 이르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강팀에게나 통하는 말이라는 걸 야구 좀 오래 본 팬이면 다 알 것입니다.
한화이글스의 요즘 경기력을 보면 올해도 가을야구는 이미 떠나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적 하루 이틀입니까. 다치지만 마십시오”라던 차태현의 말에 현장에
있던 팬들은 웃었지만 구단 프런트와 선수들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달라져야 합니다.
결과를 토대로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은 사람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할 것입니다.
요즘같이 야구 보기 힘든 날은 처음입니다. 괴롭다 보니 서론이 길어 죄송합니다.
이번 주 상대는 LG와 SSG입니다. 하필 강팀입니다.
올 시즌 LG는 25승 2무 21패 .543, SSG 25승 1무 21패 5.43으로 공동 5위 팀입니다.
20일까지 한화이글스의 5월 승수는 15경기에서 4승. 지금 같은 경기력과 분위기만 놓고 보면 승리보단 희망을 찾는 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21일 문동주가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옵니다. 또 황준서와 조동욱 등 잠재력 높은
신인들이 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이들이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됐으면 합니다.
반면 야수 쪽은 좀 안타깝습니다. 정은원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해 못한 이야기기 있습니다.
채은성은 이해하더라도 안치홍의 영입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화의 어떤 야수보다 뛰어난 안치홍 선수입니다. 그러나 이미 한화의 2루에는 정은원과 문현빈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한화의 내야는 교통 정리가 필요할 정도로 선수가 많습니다.
김태연, 노시환, 하주석, 이도윤, 정은원, 문현빈, 황영묵에 더해 채은성과 안치홍까지 이들을 다 활용하려다 보니 정은원을 익숙하지 않은 외야로 보냈고 그 결과 현시점에선 실패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문현빈을 활용하기 위해 외야수로 겸업을 시켰고 이또한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야수 안치홍의 영입은 뭔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안치홍은 기존의 어떤 선수보다 뛰어나지만 외야가 시급한 시점에 내야수를 영입해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레이드 등을 통해 내외야 최고 조합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생겼습니다. 물론 미래자원도 확보한 상태로 말입니다.
이번 주는 푸념만 써 내려갔습니다만 늘 그렇듯 한화이글스가 강팀이 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늘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