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로드는 ‘한화이글스’와 이글스 팬만을 위한 컨텐츠입니다. 콘텐츠 기획자이자 글쓴이는 30여 년째 한화이글스 팬이라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40대 중년입니다.
대단한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담기보단 평범한 한화팬의 ‘희노애락’을 담고자합니다. 제가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야구장을 갔었듯 저도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다니며 작은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 3대의 ‘한화 한국시리즈 우승 직관’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더 밝을 내일의 희망에 더 큰 희열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희열을 느끼는 그날까지 이글스로드(죽기 전에 V2)는 지속됩니다.
한화의 ‘대성불패’가 그리운 한주
4월 첫째 주. 한화의 성적은 1승 4패. 대부분의 경기가 마지막 한 끗 차이. 덕분에 지난해와는 다른 허무함과 분노가 가시질 않는 한주였습니다. 한때 경기 후반부가 되면 ‘최강한화’와 함께 ‘대성불패’를 외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구대성 선수가 진하게 생각납니다.
◆ 불패의 신화 구대성
본인 테스트하기위해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일화가 말해주듯 괴짜이자 천재인 그는 전천후 투수였습니다. 팀이 필요하면 선발과 중간, 마무리 가리지 않고 던졌죠.
구대성의 KBO리그 통산성적은 569경기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이중 완투가 9경기. 1996년 구대성의 기록은 55경기 18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 그가 왜 레전드인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보직은 마무리가 분명한데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했고 그해 MVP가 된다. 마무리 투수가 MVP를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1999년 한화가 우승할 당시에도 구대성의 존재는 컸습니다. 롯데와 한국시리즈에서 요즘과 같이 9회 등판은커녕 1차전은 6이닝부터 던져 승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5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승 3세이브를 거둬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습니다. 한화의 마지막이자 유일한 한국시리즈 MVP가 바로 구대성입니다.
◆ 마무리할 선수가 없다
한화는 지난 9일 경기를 제외하고 나름 잘싸웠습니다. 뒤지고 있으면 쫒아가 동점 또는 역전을 만들었고 최소한 6회 전까진 동점이거나 이기고 있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4일 삼성전에서 6회 동점을 만들었지만 믿었던 한승혁이 피렐라에게 투런을 맞아 역전패 당했고, 7일 SSG전에서는 8회 3대 1 역전에 성공한 뒤 9회 2실점, 연장 10회 4실점으로 패, 8일 경기에서도 6회 5대 4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 동점을 내줘 연장 10회에서 2실점으로 패했습니다. 물론 실점과 패배 과정에서 야수의 실책도 한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전 해볼 만하다고 했던 불펜에서 믿을만한 선수가 보이질 않습니다. 마무리는 더더욱 불안합니다. 수베로 감독의 투수기용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시점에선 누굴, 언제 출전시켜도 실점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루 빨리 불펜에 영웅이 탄생하길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