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로드는 한화이글스와 이글스 팬만을 위해 금강일보가 기획한(편파야구)컨텐츠입니다. 콘텐츠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맡은 저는 30여 년째 한화이글스 팬이라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40대 중년의 김형중 기자입니다.
대단한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담기보단 평범한 한화팬의 ‘희노애락’을 담고자합니다. 제가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야구장을 갔었듯 저도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다니며 작은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 3대의 ‘한화 한국시리즈 우승 직관’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더 밝을 내일의 희망에 더 큰 희열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희열을 느끼는 그날까지 이글스로드(죽기 전에 V2)는 지속됩니다.
⚾한화이글스, 바뀌어야 하는 건 감독이 아니라 그들이다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최근 6게임 5승, 시리즈로 따지면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 입니다. 물론 KT와 주말 3연전은 우천으로 1경기만 열렸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상승세입니다. 하지만 기록도 잠시 수베로 감독 교체가 발표됐습니다. 수베로 감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감독 교체, 시즌 전에 했어야
한화이글스의 최근 10년은 암흑기라고 할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고, 그동안 수많은 감독교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화는 변했나요? 구단이 감독 교체이유로 '이기는 아규'를 내걸었습니다. 물론 수베로 감독이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선수 선발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고 이로 인해 잡을 수 있는 경기도 놓쳤다는 평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팀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데려온 감독입니다. 김태균, 최진행, 송광민 등 베테랑들을 은퇴시키면서 육성과 리빌딩을 강조하며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정민철 단장이 물러났고 그 이후 손혁 단장이 오면서 감독 교체 이야기가 흘러나왔죠. 그러나 손혁 단장은 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육성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만약 올해는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면 시즌 전에 감독을 교체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수베로 감독이 보여준 야구는 '이기는 야구'라기보단 '육성에 맞춘 야규'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이기는 야구, 가능해?
과연 한화이글스의 전력이 '이기는 야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일지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균, 송광민, 최진행, 정근우, 이용규 등 많은 베테랑들이 리빌딩을 이유로 은퇴하거나 팀을 떠난 것이 3년 전입니다. 리빌딩의 시간은 2년이었습니다. 올해를 제외하면 FA영입도 없었습니다. 그간 전력이 강화됐다고 할 수 있을까요.
시즌 전 많은 해설자들은 한화를 '약체'로 꼽았습니다. 최소한 외부에선 한화가 그만큼 전력이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즉 이기는 야구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죠. 전력이 약하니까요. 더욱이 전력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어떤가요.
에이스로 데려온 스미스는 단 한경기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고 장타력을 믿고 데려온 오그레디는 '공갈포'가 됐습니다. 90억 FA 채은성이 있으면 이기는 야구가 되나요.
한 두명 FA로 이기는 야구가 가능했으면 이용규와 정근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에 김태균이 있었을 때 우승했을 겁니다.
그들이 책임져야 할 때
더욱이 '감독 놀음'이라는 축구와 달리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합니다. 우승청부사 김응룡, 야신 김성근, 국민감독 김인식 등 우리나라 최고 명장들도 못 해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감독 경력의 마지막 팀은 바로 한화이글스 입니다. 10년 넘게 강력한 1선발 외국인 투수를 뽑아본 적 없는 한화이글스, 류현진 이후 국내 10승 에이스를 제대로 배출해 내지 못한 구단이 바로 한화이글스입니다.
제대로 육성을 해내지 못했다면 현장의 감독과 코치진이 문제지만 과연 그럴까요. 암흑기라고 불리는 기간 한화이글스가 1순위로 뽑은 선수들이 현재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 안해도 잘 알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 프런트는 정말 책임이 없는 건가요. 이렇게 또 성적 부진의 원인을 감독에게 돌려야 할까요. 언제까지 감독 교체해야 할까요.
부상 경력이 있는 스미스를 에이스로, 장타력을 기대해 오그레디를 데려온 그들은 챔임이 없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최원호 감독이 '이기는 야구'를 해내지 못했을 때 그들은 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기대해 봅니다.